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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넋두리

글쓰기의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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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부담감

지금 나는 글을 쓰고 있다. 
내 글의 소재는 잘 나지도, 크게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내가 매일 매일을 살아가며 느끼고, 그 느낌을 통해 내 자신을 좀 더 좋게 변화하기 위한 것들이다.
하지만 근래에 글을 쓰고 싶은 소재가 고갈되었다. 글을 쓰면 누구나 겪는 소개 고갈이라지만 아직 10편의 글을 쓰기도 전에 소재 고갈이 너무 빨리 온 듯 하다. 글 소재의 고갈도 고갈이지만,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데 있어.. 약간의 슬럼프가 찾아온 것 같다.

슬럼프의 원인은 무엇일까?
역시나 사업적 문제로 인한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다. 작년 11월부터 1년의 6/1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할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내 통장의 잔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줄어드는 잔고를 보니, 조바심이 난다.
그렇다고 이 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해결책 또한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복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과 현실이 암담하기만 하다.

 

이 글쓰기는 내 경제적 독립을 위해 시작한 것이다. 처음 글쓰는 것을 시작할 때는 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하고싶은 말이 계속해서 떠 올라 희망에 가득차 이 글쓰기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 글쓰기로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생겼다.
하지만 줄어드는 통장 잔고 만큼이나 글쓰기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도 같이 줄어드는 듯 하다.

정말로 소재가 고갈된 것일까?
마지막 글을 쓴 뒤로 소재로 쓸 수 있는 이벤트가 없지는 않았다. 가족과 만족스러운 여행도 다녀왔고, 본가에 가서 부모님과 진하게 한 잔하며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새로운 사무실을 구하기, 아이들의 성장 등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내 글들의 소재로 부족함이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의 소재가 앞에서 말한 이벤트가 아닌 글쓰기에 부담감이으로 삼은 이유는.. 말 그래도 지금 글쓰기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이 부담감으로 이 좋은 소재들에 대해 썰을 잘 풀 자신이 없어서다.
아니, 좋은 소재에 대한 썰 보다는 그 소재들로 부터 내가 어떻게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할 것인가를 정의할 수가 없어 부담감이 생기는 것 같다.

글쓰기에 대해서만 슬럼프가 아니라 지금 내 일상 전체에 슬러프가 왔다. 매해 사업의 비수기가 되면 찾아오는 슬럼프기도 하다.
삶에 슬러프가 오면 아래와 같은 증상이 생긴다.

첫째, 잠이 많아지고, 의욕이 없어진다. 자도 자도 피곤하고, 나름 열심히 한 운동도 쉰지가 일주일정도 되었다. 낮에 잠에 취해 있는 탓에 밤에는 넷플릭스 등 영상을 보며 늦게 자게 되고, 또 낮에는 잠에 취하게 되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둘째, 나에 대해 비관적이게 된다. 내 스스로가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점점 뭐하는 짓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쓴 글인 소비의 정상화 노력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 아닌 그저 돈이 없으니 하는 행위로 느껴지고, 이런저런 깨달음이 그저 현실도피의 자기 만족적 성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로인해 자존감 마저 떨어진다.

 

셋째, 불안한 망상이 생긴다. 내 사업은 조만간 나아질 것이다. 이 일을 시작한지 10여년 동안 이 시기는 한 번도 빠짐없이 비수기였다. 올해는 약간 특이 케이스로 연초에 큰 프로젝트를 논의하기는 했지만, 그 프로젝트가 빠그러짐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비수기다.
이제 시기상 점점 나아질 시기가 다가 오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기다리며 온갖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불안한 망상에 빠져들곤 한다.

올해는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슬럼프의 시기를 잘 넘어가나 했지만, 조금 늦춰졌을 뿐 여지없이 찾아왔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 시기를 온전히 슬러프에 빠져 허우적 되었다면, 지금은 이 슬러프를 극복하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년과는 그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슬럼프가 극복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내 슬럼프는 눈에 보이지 않아 그 생김과 크기, 강도를 모르는 미지의 녀석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씀으로써 내 슬럼프가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알게 되었다.
아무리 커다란 녀석이라도 보이는 슬럼프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 보이는 슬럼프에 맞는 처방하고 행동하면 된다.

내가 내린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이다.

1. 내 상황은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실제로도 나아질 것이다.
2. 글쓰기에 조바심을 내진 말자. 다만 목표를 세우자. 내가 글쓰기로 경제적 독립을 시도하는 것은 올해 말부터다. 그 전까지는 글쓰기에 대한 내공을 쌓겠다.
3. 생각하지 말고 먼저 행동하자. 내가 슬럼프를 무서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행동하지 않게하는 수백까지의 이유를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말자. 슬럼프가 끼어들 틈을 주지 말자. 내 생각은 언제나 옳고 잘못됐을 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제껏 그랬다.
4. 글쓰기를 통한 깨달음,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 글쓰기가 초보라 내 글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깨달음과 노력은 충분히 가치있고 훌룡하다. 계속 노력하자.
5. 운동을 하자. 이참에 몸짱이 한 번되어보자. 그리고 나아질 시기에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게 체력을 길러두자.

이 처방은 오늘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처방에 대한 실천 사항도 글로 간간히 적도록 하겠다.
지금 이 글도 처방의 실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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