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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넋두리

생각의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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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패러다임

우리 모두는 생각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

페러다임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다.
그리고 내가 이 글에서 이야기 하고자하는 "생각의 패러다임"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관심사, 업무로 인해 생긴 그 사람만의 생각의 틀이나 경계"라고 정의하도록 하겠다.

나의 생각의 패러다임에 대해 생각해 보면, 회사 생활을 할 때는 오로지 더 많은 월급과 직원에 대한 처우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더 큰 회사로의 이직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입장이 달라진 지금은 더 많은 월급과 처우 개선을 위한 이직은 내 선택지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를 대신하는 것이 새로운 고객 유치, 새로운 사업에 대한 생각이다.
지금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예전 같으면 조건이 좋은 회사로의 이직을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새로 발굴한 고객은 없는지, 현재 사업을 유치하면서도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나 활동은 없는지를 생각한다.
내가 처한 상황과 업무로 인해 내 생각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우리 와이프는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의 시초가 제조업이다 보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 역시 제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것이 우리 와이프의 생각의 패러다임이다.  

지난 주 고객과 점심 식사를 했다. 

이번에 만난 고객은 내 사업에 많은 도움을 준 분들이다. 이들로 인해 사업 초기 시드 머니와 어느 정도의 기틀을 잡을 수 있었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이번에 만난 고객은 두 분이었는데, 고객 A는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고, 한 번 꽂인 것은 무리를 해서라도 꼭 시도를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의 사람으로 가끔 무리한 시도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고달프게하여 주변 평판이 그리 좋은 않은 사람이다. 

반면 고객B는 나 못지 않은 안정주의자로 자의 보다는 타의에 의해 움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회피하는 타입의 사람이다. 그래서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은 답답할 때가 많다.

 

이들과는 거의 10년 가까이 일을 해왔기에,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 분들의 상반된 성향이 일로 만나게 되면 굉장히 피곤하지만, 일을 벗어나 이야기를 하면 나도 모르는 분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내 이야기에도 많은 흥미를 가진다.

이번 만남의 목적은 본래 그들은 프로젝트가 연기된 것에 대한 미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그들의 도움에 대해 읍소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서로 다른 목적이었지만, 어느정도 서로의 목적을 어필한 후 언제나 그렇듯 본래의 취지와는 상관없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번 주제는 경제적 독립 수단으로 지금 고객A가 꽂혀 있는 경매, 건물 매입 후 리모델링을 통한 수익 창출, 공유 공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각자의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서로에게 공유하며, 이것이 되네 마네하는 토론을 했다.
유익한 이야기, 내가 잘 모르던 이야기로 대체적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으나, 이러한 대화가 예전만큼 집중되거나 공감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솔직히 약간은 불편한 시간이었다.
왜냐면, 나에게는 실질적인 그들의 도움과 그에 대한 확답이라는 뚜렷하고 절실한 목적이 이었기에..
 
이런 불편한 대화 속 고객A 나에게 에어비앤비나 공유 오피스 같은 공유 공간 사업을 진행해 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나는 지금 내 사업의 안정화가 우선이라며, 이 만남의 목적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지만, 계속된 추천에 내가 지금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이유 중 이 대화가 불편하게 느껴진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가 바로 우리는 각자의 생각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사업을 안정화 시키기 위한 주제로 이 대화가 이어지길 원했고, 내 생각의 틀과 경계에서 벗어난 주제가 불편했던 것이다.
고객A는 자신이 현재 꽂혀 있는 새로운 사업들에 대해 설명하기 바빴고, 자신의 설명으로 그 대화의 참가자들이 개몽하길 원했다. 
그래서 내 사정에 대해 공감할 생각 같은 것은 없었다.
고객B는 나 못지 않은 안정주의자다 보니, 고객A의 개몽 운동에 대해 그 사업이 힘든 이유에 대해 반론하기 바빴다. 
그리고 내 사정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나 자신이 결정권자가 아니다 보니, 총대를 매고 나를 도와 줄 생각은 없는 듯 보였다.

이렇게 각자의 서로 다른 생각의 패러다임 속에서 대화를 진행하다 보니, 서로 불편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듯 하다.

하지만 그 대화가 내 목적에 맞지 않아 불편했을 뿐, 유익하지 않은 대화는 아니었다.
이 대화로 인해 경매에 대해 내가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었으며, 공유 공간의 트렌트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대화 내용에 대한 내 경험을 들려 줌으로써, 그들은 나에게서 그들 각자의 흥미를 발견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흥미는 계속해서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관계를 이어가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서로의 생각의 패러다임에 조금의 틈이라도 있었다면, 그 대화는 서로에게 충분히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내 생각의 패러다임이 약간의 균열이 생겨, 그 균열로 인해 그 대화의 유익한 점이 보였고, 지금 이 글을 쓰는 것 처럼.

사람은 절박할수록, 상황이 좋지 않을 수록 각자의 생각의 패러다임에 갇히는 것 같다. 내 경우엔 더 그렇다.
이 절박한 상황을 타계할 방법을 이 상황을 초래한 그 방법에서 찾는다. 상황이 좋지 못하다면, 그 상황 자체를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한 체.
이 전글에서도 썼듯 지금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좋은 시대다.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 상황이 좋은 분야를 새롭게 시도 하면 된다.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제적 독립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생각의 패러다임에 작은 구멍을 내자. 그 작은 구멍으로 여러가지 생각과 시도가 유입되면 그 구멍은 점점 커질 것이고,
어느순간 그 작은 구멍으로 인해 나를 가뒀던 생각의 패러다임이라는 크고 단단했던 벽은 힘없이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이 글 또한 그 작은 구멍을 내는 하나의 "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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