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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직원

[직장인의 아이템] 결혼식 축사 샘플 - 형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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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애매인입니다.

 

봄이 되니, 주변에 결혼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종종 결혼식 축사를 제의를 받는 편입니다.;;

저는 평소 말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고, 조리있게 하는 편도 아닌데 말이죠..

 

이런 제의를 받을 땐, 거절하기 많이 어려우시죠?

축하해야 할 자리를 제 거절로 인해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봐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수락한 축사를 어떻게든 잘 해 기억에 남는 축하를 해주고 싶은데..

5분정도되는 축사를 어떻게 써야 할 지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는 가이드가 되는 글을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제가 근래에 저희 형이 결혼할 때 한 축사를 공유하겠습니다.

히스토리는 저희 형이 저보다 늦게 장가를 간 상황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신랑 OOO군의 동생 OOO입니다.

먼저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저희 형과 형수님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러,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오늘 세상 예쁘고 멋진 신랑 신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짧게나마 축사를 준비했으니, 지루하시더라도 잘 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형, 형이 나에게 축사를 부탁했을 때,
형의 일생 중 가장 소중한 날이 될 이 날에 괜한 누를 끼치지 않을까 부담도 되었지만,
그래도 형의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기에 용기내서 이 자리에 섰어.
그러니, 내 축사가 아무리 감동적이어도 울지말고 잘 들어줬음 좋겠다.
이 좋은 날 형제가 우는 민망한 상황은 서로 만들지 말자.

어떤 이야기로 형의 결혼을 축하해 줄까 생각을 하면서,
우리 어릴 적 모습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나더라.
어릴 적 같이 사고도 많이 치고, 동네를 휘젖고 다니던 꼬맹이들이,
언제 이렇게 커서 형은 신랑으로 나는 두 아이의 아빠로 이렇게 마주보고 서 있으니,
어색하기도 하지만.. 서로가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네.

지금 내가 우리와 같은 두 아들을 키우고면서 느끼는 건데..
그 둘을 보고 있으면, 꼭 우리의 어릴 적 모습 같아.

둘이 악을 쓰며 싸우다가도 금새 까르륵 웃으며 둘도 없는 친구처럼 노는 모습과
특히 둘째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형의 행동, 말투 등 모든 것을 따라하려는 모습까지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어.

형은 어릴 적부터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따라하고 싶은 형이었어.
그래서 형 옷도 많이 훔쳐 입다가 맞기도 많이 맞았지만..

그래도 형을 따라하려는 동생의 모습이 올바르게 자란 형의 모습까지 따라해서,
지금 내가 이렇게 별탈없이 한 가정을 꾸리며 잘 살고 있는 것 같애.
올바른 사람이 되어줘서,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형이 되어줘서,
또 그 모습을 보고 자라게 해줘서 고마워.

그런 고마운 형이 드디어 장가를 가는 이 순간이.. 정말 좋다.
사실 형보다 먼저 결혼한 것이 나로써도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거든.
나 혼자 행복해서, 형에게 올 결혼에 대한 압박감과 위기감 같은 건 신경쓰지 못 한것 같아.

그래도 형은 내색하지 않고, 우리 와이프와 아이들을 진심으로 가족으로써 환영해주고,
마음써주는 모습이 정말 많이 고마웠어.

그래서 형이 그랬던 것처럼 나와 우리 가족 모두 형수님을 진심으로 우리 가족으로 환영하고,
온 마음을 다 해 아껴드릴꺼야.

다시 한 번 결혼 축하하고,
형은 좋은 사람이니까, 행복만 가득한 가정을 꾸릴 꺼라 확신해.
지금 내가 결혼으로 느끼는 행복함과 든든함을 형도 똑같이 느끼길 응원할께.
우리 형제, 행복하자!

그리고 형수님,
지금 이 자리에 저희 장인, 장모님이 와계셔서 혼날 수도 있지만..
오늘만큼은 우리 와이프보다 아름다우십니다.

저희 형이 배시시 웃으며, "이 사람과 결혼할 것 같아!"라며 흔쾌히 저희 가족의 초대에 형수님을 데려왔을 때,
처음 만남에 우리 아이들의 응석과 사촌 동생의 술주정을 상냥한 미소로 다독여 주시는 모습에서
우리 형이 정말 좋은 사람이 만났구나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희 형이 다니엘 헤니를 닮았다며, 
사랑 가득한 눈으로 형을 바라봐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형수님이 다니엘 헤니를 닮았다면 그런거 겠죠..

형수님, 저희 형과 가정을 꾸리시면서, 물론 좋은 일도 많겠지만.. 가끔은 서로 다투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처음 저희 형을 사랑 가득한 눈으로 봐라봐 주시던 그 모습과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형이 속 썩이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와 저희 가족들에게 알려주세요.
언제나 형수님의 편이 되어 같이 흉봐드리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형보다 형수님을 더 사랑할 꺼거든요.

저희 형 데려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저희 가족이 되실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금 느끼는 결혼이란,
어른이 되어갈수록 세상이 주는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져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결혼으로 두 사람이 서로 힘을 모아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거기에서 오는 행복을 같이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도 서로로 인해 행복하든 속상하든,
오늘 이 모습 그대로 사랑 가득한 눈으로 서로만을 바라보는 결혼 생활 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형, 형수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우리 같이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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